바이오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춤형 출입보안 시스템을 공급하고 본격적인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슈프리마는 27일 사우디 외무부에 빌딩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지문인식 출입보안 시스템과 이를 등록할 수 있는 USB 타입의 지문인식리더기 총 300여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슈프리마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두바이ㆍ이라크ㆍ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국가들의 보안 시스템 공급을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중동 시장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정보통신(IT) 공공인프라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이라크가 새로운 재건시장으로 떠오르며 출입통제시스템ㆍ광통신망 구축 등 보안ㆍIT 분야에 175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는 “내전과 테러 등으로 치안이 불안한 중동시장은 전통적으로 출입보안 시스템의 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최신 바이오인식 기술의 수용성이 매우 높은 반면 보안솔루션이 취약한 지역 특성상 소프트웨어에서 시스템까지 잘 갖춰진 바이오인식 풀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 최대 보안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된다. 슈프리마는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으며, 주요 수출지역은 아시아(37%)와 유럽(23%)이다. 이외 인도ㆍ아세안ㆍ중국 등에서도 주로 국책사업 수주를 통해 연간 2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그 동안 미국 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8%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슈프리마는 지난해 2월 미국 최대 보안 유통업체인 ADI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유통망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애플이 지문인식제조 및 모바일 보안 관련 업체인 어센텍을 인수하는 등 미 IT 업계에서 지문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슈프리마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프리마의 작년 매출액은 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189.3%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슈프리마의 매출액을 620억원,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