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을 이용, 지분을 고점 매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국교 에이치앤티 사장이 11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주가의 이상급등해 이를 해소하려 주식을 팔았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에이치앤티는 태양광 사업을 발표하기 전만 해도 주가가 4,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태양광 테마주로 폭등하며 8만원선을 돌파, 시가총액 1조3,07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분 393억원어치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지며 11일 5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사이 줄어든 시가총액만 3,615억원에 달하고 시총 순위 역시 7위에서 11위로 밀렸다. 정 사장은 이 날 “그 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이를 바로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지분을 팔았다”며 “지분을 매각해 얻은 자금은 대부분 신규사업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고점매도 의혹에 대해 그는 “고점에 판 게 아니라 주식을 파니까 상승이 멈춘 것”이라며 “또 다시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추가로 매도해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분을 팔아서 이미 400억원대의 막대한 차익을 남긴 뒤에 ‘주가 상승을 경고했다’는 정 사장의 해명을 선뜻 믿기는 어렵다는 게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정 사장이 “주가가 오른 것은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세력에 의한 것”이라며 시중의 루머를 내세웠지만 루머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은 결국 태양광 테마를 쫓은 개인 투자자이고, 이득을 본 것은 정 사장 자신이다. 팍스넷 등 인터넷 주식 사이트엔 “경영진이 이미 시세차익을 톡톡히 봤는데 태양광 사업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는 투자자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