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학생들이 수학에 약하다는 통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재연됐다.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을 기록해 물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수학 B형의 경우 1등급을 맞은 수험생 중 여학생 비율이 19%에 그쳤다.
진학사가 2015학년도 수능 언·수·외 과목 1등급 성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쉬운 수학 기조에도 여학생들이 수학 성적이 부진했다고 8일 이같이 밝혔다. 이과생이 선택하는 수학 B형의 경우 1등급 비율이 남학생 81%, 여학생 19%로 나타났다. 이과생의 경우 남학생 응시비율이 67.4%로 여학생(32.6%)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해도 수학 B형 응시 여학생의 1등급 비율은 응시비율의 절반 수준인 19%에 불과한 것이다. 문과생이 선택하는 수학 A형의 경우 1등급을 맞은 남학생은 53.7%, 여학생은 46.3%로 나타났다. 수학 외에 국어 A·B형과 영어에서는 남녀 응시비율과 1등급 비율의 차이가 1% 안팎으로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유독 수학에서 성별에 따른 점수 차이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수능에서 수학이 쉽게 출제돼 여학생에게 유리했다는 분석이 틀렸다"며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이전 수능과 비교해도 1등급 비율 남녀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고 했다. 김 소장은 "난이도에 관계없이 여학생들이 수학에서의 성취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