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생산능력 세계 1위…근소하게 대만 추월

반도체 생산 능력을 의미하는 웨이퍼 용량(capacity)에서 한국이 대만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10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한국은 월간 웨이퍼 용량 점유율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21.1%를 차지해 대만(19.4%)을 1.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국은 일본(18.3%)도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10년 12월 기준 같은 조사에서는 일본이 22.0%로 1위, 대만(21.5%)과 한국(15.2%)이 2, 3위였다.

이 조사는 200㎜짜리 웨이퍼로 환산한 용량을 국가별로 비교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반도체 공장에서는 300㎜짜리 웨이퍼를 쓴다.

웨이퍼(wafer)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실리콘 판을 말한다. 웨이퍼 용량은 그 위에 반도체 메모리 소자 등을 집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다. 따라서 웨이퍼 용량은 반도체 생산능력(fab capacity)과 동일시할 수 있는 개념이다.

한국, 대만, 일본 외에는 북미가 15.1%, 중국이 9.2%를 점하고 나머지는 그외 국가(10.5%)가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는 앞으로 5년 후인 2019년 12월의 점유율 추이도 전망했다.

한국이 21.9%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겠지만 대만(20.7%)이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16.2%)의 점유율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중국(10.9%)은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D램과 모바일 D램 등 메모리 분야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 등을 거느리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아시아 4국의 웨이퍼 용량 점유율 합계가 70%에 육박한다면서 그중에서도 한국과 중국, 대만은 향후 5년간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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