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만㎡ 규모 최첨단 자족형 공장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가까워 시너지효과도
■기아車조지아공장은
미국 남동부의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한시간여 떨어진 웨스트포인트시. 3,000명 남짓한 시민들이 주로 밀농업을 하던 시골마을에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 있다. 지난 2005년 초부터 미국 현지 공장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조사한 뒤 2006년 3월 조지아주를 최종 낙점, 조지아 주정부와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조지아 공장은 기아차의 미국 생산기지로 시장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됨은 물론 높은 실업률로 고민하던 조지아주의 대규모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이곳 경제회복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애틀랜타에서 웨스트포인트로 향하는 고속도로 입간판에 붙어 있는 "기아자동차의 조지아주 선택에 감사한다(Thank you for KIA choosing Georgia)"란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첨단설비의 자족형 공장=취재진이 준공식 취재를 위해 26일(현지시간) 도착한 조지아 공장은 그 광활한 넓이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전세계 현대ㆍ기아차 공장 중 가장 넓은 261만2,000㎡(79만평)의 부지 위에 지어졌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정 및 변속기 공장, 모듈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 및 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건면적 약 20만2,400㎡(6만1,000평)의 규모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생산설비 역시 최첨단이다. 차체 공장에서는 5,400톤 규모의 프레스가 패널을 찍어내고 245대의 로봇이 자동으로 돌아가며 용접을 하고 있다. 안내를 맡은 박영은 조지아 공장 차장은 "미국 국방성 산하의 연구기관인 '다르파(DARPA)'가 미국 제조업체의 방향성 제시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최근 우리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고 품질의 차량 공급을 위해 생산된 차량은 라이트ㆍ섀시 등 각종 기능검사와 수밀, 성능 등 철저한 품질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1.4㎞의 직선로와 선회시험로, 14종의 특수모형로를 갖춘 총 길이 3.1㎞의 주행시험로에서 시험 주행을 거쳐야 출하될 수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모듈공장을 조지아 공장 부지 내에 건설해 각종 모듈을 컨베이어로 공장 조립공정에 직서열 방식으로 공급함으로써 물류비용까지 크게 줄였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시너지=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두 공장의 거리가 약 134㎞에 불과해 동반진출 협력업체 및 부품공유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 역시 충분한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엔진생산을, 기아차 조지아공장 내에서 변속기를 생산해 서로 교차 공급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동 초기의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각사의 차종을 혼류 생산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부터 조지아 공장에서는 현대차의 싼타페를 생산하게 되며 이를 통해 생산 라인에 여유가 생기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는 소형차급인 아반떼 후속 모델이 투입된다.
행사장에서 만난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플랫폼과 엔진, 이밖에 각종 부품이 같은 모델 등을 한 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원가절감 등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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