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각국 추가 부양책 서둘러야"

"침체 예상보다 장기화 전망… 2010~2011년 계획 짜길"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내년 이후 실시할 경기 부양 계획도 서둘러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국 정부는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하기보다 추가 부양책 마련에 주력하라는 지적이다. IMF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각 나라는 2010년, 또는 2011년까지 수행할 경기 부양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유사한 위기 재발을 막으려면 전 영역에 걸쳐 금융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세계 경제 위기가 좀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2일 열리는 런던 주요20개국(G20)금융 정상회의 전에 국가잔 폭 넓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올리버 블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국가가 올해 당장 실시할 경기 부양책은 갖고 있으면서 그 이후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며 "생산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2010년 아니면 2011년까지 할 일이 무엇인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IMF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위기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IMF 역시 글로벌 금융 감시자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IMF는 "조정되지 않은 감시체계와 효과적이지 못한 메시지 발표가 맞물리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호황에 내재된 위험을 제때 알리지 못했고, 결국 세계 경제가 수십 년 만에 동반 침체를 겪게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IMF를 포함한 세계의 주요 시장 감독 기구들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모호하면서도 산만해 금융위기의 조기 진화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올해 G20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에서 경기부양책을 집행하고, 선진국들의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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