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AS 보장” 고객사랑 부각/“세심한 것까지 책임” 봉사정신 강조/작년 월매출액 95년보다 3배나 늘어요즘 광고기획에 있어 필수적인 전략 가운데 하나는 캠페인성 광고다. 이는 제품의 특성이나 장점등을 하나의 주제로 등장시켜 시리즈 형식으로 일련의 흐름처럼 계속 전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끊임없이 유도하는 한편 제품의 특성을 계속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진컴퓨터랜드의 진돗개 시리즈다. 평생 아프터 서비스를 한다는 의미의「한번 주인이면 평생 주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펼친 지속적인 캠페인성 광고는 소비자 모두에게 세진의 이미지를 확실히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진컴퓨터는 지난 95년 이전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지방의 소규모 컴퓨터 판매 회사였다. 95년 서울에 진출한 뒤에야 각종 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전략을 펼쳐 세진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련의 광고가 나간 뒤 자체 평가를 해 본 세진은 세진의 기업이미지가 예상 밖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광고전략을 수정하기로했다. 광고대행사도 「웰콤」으로 바꿨다. 웰콤은 컴퓨터 판매로 한탕하는 회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신뢰가 가는 회사라는 이미지쇄신 전략을 피기로 결정했다. 이를위해 웰콤과 세진이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한 것이 「컴퓨터 무료교육」「무상수리」「파격적인 가격실현」「평생 아프터 서비스」등 네가지.
웰콤과 세진은「세진은 컴맹없는 나라를 만듭니다.」「컴퓨터 가격이 홍길동?」 「무료컴퓨터 교육」등 1차 캠페인성 광고를 선보였다. 여기에 2, 3차 광고의 여세를 몰아 세진은 「평생 아프터 서비스」라는 4차 광고를 내보냈다. 「한번 고객이면 영원한 고객으로 모신다」는 주제로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내세웠다. 결국 일관되게 계속되는 캠페인성 광고는 세진의 기업이미지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꿔놓았으며 믿을 수 있는 세진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고삐를 늦출 순 없었다. 정몽주에 이어 「평생 아프터 서비스」를 소재로 2차 캠페인에 들어갔다. 「살아서는 평생 잊지 못할 그리움···」누구나 TV에서 한 번은 접했음직한 , 그리고 한 번은 가슴 뭉클했음직한 진돗개 시리즈광고였다. 진돗개 시리즈 1차광고는 전라도 진도에서 서울로 팔려간 백구가 주인을 찾아 다시 그 길을 되돌아갔다는 실제내용을 그대로 재현한 내용이다. 웰콤의 박우덕사장이 우연히 TV를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고한다. 소비자에게 평생 아프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진의 컨셉을 주인 찾아가는 백구를 통해 상징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무작정 남쪽으로만 달려가는 백구, 산 넘고 물 건너 주인의 모습을 그리며 7백리 길을 하염없이 달려온 백구. 백구의 주인찾는 7백리 여정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진한 감동을 주었다.
「평생주인」의 1차광고에 이어 세진의 따뜻한 고객사랑을 주제로 한 2차광고도 감동을 주고 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날. 백구는 주인이 방에서 놀고 있는 사이 추울세라 주인의 신발을 몸으로 감싸서 따뜻이 덥혀 놓는다.
고객이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히 신경쓰겠다는 고객사랑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지속적인 캠페인전략을 통해 세진은 믿을 수 있는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이미지 도약을 일궈냈다.
특히 캠페인 광고전략은 세진의 엄청난 매출증대를 가져왔다.광고가 나가기 전인 95년말의 세진의 한달 매출액은 약 1백5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1탄인 세종대왕편이 나간뒤에는 2백70억원대로 늘어났고 진돗개 시리즈가 선보인 다음엔 월 매출액이 4백5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말에는 월간 매출액이 5백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세진의 총매출액은 5천8백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의 진돗개가 되고자 하는 세진의 노력이 일련의 캠페인성 광고를 통해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홍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