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28일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4%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1월 말에 내놨던 잠정치 3.2%에 비해 0.8%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또 애널리스트 전망치 2.5%에도 다소 못 미쳤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하며 4·4분기 GDP 확정치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4·4분기 성장률은 소비·재고·수출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 3.3%에 뒤지는 2.6%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자동차와 전자제품 같은 내구재를 예상보다 적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율도 2012년 1·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재고 증가율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분기 재고의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당초 0.42%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수정 GDP 집계에서는 0.14%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소비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재고를 크게 늘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셧다운(정부 폐쇄) 영향으로 정부 지출 역시 감소했다. 연방정부 지출은 전 분기에 비해 12.8% 하락하며 GDP 성장률을 약 1%포인트가량 갉아먹었다.
래리 소르비 레드뱅크 CFO는 "지난 4·4분기는 날씨가 소비 판매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 확실하다"며 "특히 주택 수요를 견인할 정도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못해 고용 시장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