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발전사가 발전소 주변을 공원화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해 유발업체로 낙인 찍혀 발전소 건설 때 마다 지역주민의 반발을 불렀던 발전업계가 ‘공원화 사업’을 필두로 친환경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국내 5대 화력발전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동서발전은 2009년까지 소속 6개 발전소 주변을 공원화하기로 하고 12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이에 따라 당진화력, 울산화력, 호남화력, 동해화력, 일산복합, 산청양수 등 전국 6개 사업장에 각각 청림원, 죽림원, 향기원, 송림원, 가화원, 은향원 이란 이름의 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미 ‘발전소 공원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발전소 지역별 토양과 수목식생현황, 지역적 특색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전소 조경은 공장형 조경의 개념 아래 시행돼 계절감과 세련미가 떨어졌다” 면서 “5개월 여에 걸친 사업장 녹지환경진단용역을 통해 각 발전소를 특색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 시킬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올해 시범적으로 40억원의 예산을 투입, 당진화력 내에 잔디공원과 분수광장을 조성하고, 울산화력에는 야생화 식재작업과 유채꽃단지 조성작업을 벌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화력의 한 관계자는 “잘 가꿔진 잔디와 분수광장 덕에 야외 결혼식 등 행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면서 “발전소 옆에서 결혼식을 하는 진풍경이 실제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서발전은 사업소별 테마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사업자 선정작업을 연말까지 마무리, 공원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대해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발전소 공원화 사업은 지역주민의 발전소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을 해소하는 한편 대기오염 감축에도 도움이 되는 신선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면서 “발전사가 친환경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서발전은 발전소 공원화 사업과 함께 발전연료인 유연탄의 저장 및 취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비산탄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두텁게 조성하는 환경오염 방지공사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