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세계적인 고유가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해양설비 발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모두 57억6,000만 달러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수주실적 17억6,000만 달러와 비교할 때 세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주 잔량이 총 40억 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올들어서만 23억6,000만 달러의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15억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자 올해 목표치인 16억5,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이미 19억 달러를 수주해 전체 수주금액이 32억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설비 수주액 6,000만 달러를 감안하면 무려 30배나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해양설비 수주규모가 지난해 2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목표치(7억 달러)를 2배나 웃도는 15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 회사의 전체 수주잔액 역시 21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해운시황이 다소 위축되면서 선가 하락마저 우려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사업이 조선업계의 수익 호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산유국을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설비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해양플랜트의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양플랜트 설비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은 유전개발업자의 기준 유가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을 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유전개발업자의 설비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원유 매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추형부터 직접 생산하는 생산형에 걸쳐 골고루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