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스템통합(SI)시장에서 매년 100%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하이콤정보통신(대표 김유현)이 화제의 주인공. 이 회사는 지난 89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과 18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등 중견 SI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의 50% 이상이 한국통신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발생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쌍용정보통신으로부터 하청을 받다가 진난해부터는 원청업체로 올라서며 한국통신과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
설립 당시만 해도 세계적인 정보통신 업체인 노텔네트웍스의 국내 대리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한진해운 해외지점과 외무부 해외공관, 동부화재, 씨티은행, 인하대, 아주대병원, 대한항공 등에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시스템통합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하이콤정보통신은 SI시장에서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사용료 컴퓨팅 분야로 사업을 대폭 전환한다. 김사장은 "미국의 경우 일부 업체들이 사용료 컴퓨팅분야에 진출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라며 "사용자당 월정액을 받고 PC를 새것으로 교환해 주는 것은 물론 백업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리모트관리, 바이러스 방지 등의 기능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업체들은 보유하고 있는 PC를 4~5년이 지나면 용량이 떨어져 교체해야 하는데 막대한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콤정보통신은 수십대에 달하는 이들 PC를 용량이 개선된 최신 컴퓨터로 바꾸어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유지보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선택사양에 따라 월정액만 내면된다.
이미 대교에 제품공급을 완료한 것을 비롯해 대형 병원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콤정보통신은 자체 개발한 병원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대만과 중국의 대형 병원들과 계약을 체결, 현지에 진출한 상태다.
김 사장은 "국내 병원들은 독자적으로 정보시스템을개발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로 인해 다른 병원들과 호환성이 없어 환자들은 물론 병원들까지 업무교류에 애를 먹고 있다"며 "통일된 개방형 병원시스템 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콤정보통신은 자본금이 25억원이며 김사장과 특수관계인이 56%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창투사들이 일부 지분을 출자했다. 올해에는 470억원의 매출과 10%의 매출액순이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