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같은 학생들에게 간식거리를 만들어 주려고 10년째 같은 값으로 팔고 있는데 갑자기 떠나라고 하니 서운하네요" 서울대에서 20년 넘게 간식을 팔아온 '김밥 할머니' 안병심(73)씨가 장사를 못하게 됐다. 서울대 인문대는 3일 학장단 회의를 열어 교내 '해방터' 광장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안 할머니의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할머니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부터 20년 넘게 서울대에서 김밥, 꽈배기, 도넛 등을 팔아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안 할머니가 학교에서 무허가 상행위를 하고 있고 점차 더워지는 날씨에 학생들이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성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무허가 영업이 문제라면 관악산 기슭의 가건물에서 영업하는 '솔밭식당'이나 입학식ㆍ졸업식 때마다 교내에 장사진을 치는 포장마차는 왜 그냥 놔 두는가"라며 형평에 어긋난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