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숨통튼 한국증시에 찬물 우려/동남아국 확산땐 아주전체 큰 타격회복세를 보이던 주가가 홍콩 주식시장 폭락소식으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23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반등분위기가 이어지며 전장한때 11포인트나 상승하기도 했으나 홍콩의 금융 및 주식시장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면서 6포인트가 반락한후 종가무렵 2포인트 상승하는 「시소 장세」를 연출했다.
비록 장마감시간대에 기관성매수세로 인해 강보합세로 이날 주식시장이 마감됐지만 홍콩 등 동남아 시장의 약세가 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홍콩의 항셍지수가 개장직후 전날보다 무려 16.7%나 급락한 것은 홍콩 통화당국이 환투기세력을 잡기 위해 하루사이에 금리를 2.5배에서 3배나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른 달러화 유입을 촉진,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해 취해진 긴급조치다.
증권전문가들은 『홍콩의 긴급상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으나 결국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봐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홍콩의 긴급상황이 지속되고 이같은 방식의 통화가치 방어방식이 다른 동남아국가로 확산된다면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주식매도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통화당국이 벌이고 있는 환투기세력과의 전쟁이 조기에 수습된다면 일시적인 쇼크로 끝날 수도 있으나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홍콩의 전례를 모방할 경우 아시아증시 전체에 큰 타격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동남아국가의 지속적인 주가 급락은 아시아지역 주식투자펀드들의 환매를 초래할 것이고 이는 다시 환매 자금마련을 위한 한국주식 매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