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들 "내년 흑자전환" 전략수립 한창

한진·현대상선등 잇단 임원회의

올해 해운 시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냈던 국내 주요 해운사들이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진해운은 18일 여의도 본사에서 김영민 사장 주재로 '2010년 지역본부장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미주, 구주, 아주 및 동ㆍ서남아 4개 해외지역본부장을 포함해 약 40여명의 국내외 임원ㆍ팀장들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회의에서 "2009년은 전세계 해운산업에 위기의 해였다"면서 "올 상반기 이후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해운경기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 만큼 오는 2010년에는 내실강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사장은 또 "내년에는 매출 등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보전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전체 실적은 어렵겠지만 3ㆍ4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항로 운영 방안 및 선대 운영에 따른 원가절감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현대상선도 지난주 해외법인장들을 소집해 2박3일 일정으로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현대상선은 포트폴리오 재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화주들과 선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4ㆍ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STX팬오션은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본부별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적자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일에 성공한 데 이어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내년에는 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X팬오션의 한 관계자는 "내년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 않고 예상 수준만큼 수요가 살아난다면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면서 "구체적인 2010년도 경영계획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해운 시황은 벌크 부문과 컨테이너 부문이 각각 계절적 성수기에 돌입하는 2ㆍ4분기와 3ㆍ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난다기보다 최악에서 벗어나는 수준으로 얼마나 적자폭을 줄이고 흑자로 돌아서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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