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 "상승여력 충분"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최소한 하나은행 주가가 1만원(10일 현재 6,260원)은 넘어야 외자유치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외자를 유치할 제휴선은 해외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아시아개발은행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0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실해지고 이익기반이 확대되고 있어 지금 낮은 주가로 외자를 유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일례로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지난 3월 충당금 적립비율 20%, 4월 25%로 높였고, 5월에는 30%, 상반기 말에는 35%로 매달 5%씩 더 많이 쌓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주가가 적어도 1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며, 이 때가 돼야 외자유치를 모색할 것이라는 게 김 행장의 구상. 이미 보험 주력 금융그룹인 알리안츠로부터 외자를 유치했으므로, 새로운 제휴선은 보험업종이 아닌 은행을 주력으로하는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행장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하나은행을 부정적으로 봤다면 그것은 대기업에 대한 여신 편중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기업 여신비중을 40%대로 줄였고 연말까지 30%선으로 떨어뜨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행장은 특히 미들마켓 공략에 주력, 고객기반과 수익기반을 동시에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호놀룰루=성화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