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텍 매각..증시 "일단 긍정적"

SK텔레콤[017670]이 자회사 SK텔레텍(SKTT)을 팬택앤큐리텔[063350]에 매각하기로 한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내놓고 있다. SKT의 경우 규제와 관련된 위험요인 한가지를 덜 수 있다는 점과 배당금 상향조정 기대감이, 팬택[025930]과 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 회사들에 대해서는 국내 휴대전화시장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각각 대표적인 호재로 꼽혔다. 주가도 일제히 강세다. 4일 오전 11시5분 현재 SKT는 전날보다 1.49% 오른 1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각각 10.36%, 4.35%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SKT "긍정적" = 증권사들은 SKTT를 매각한 SKT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동양종금증권은 SKT가 이동통신 기반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찾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매각도 `수직 계열사'인 단말기 부문을 정리해 기존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화증권은 향후 연구개발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가 예상됐던 SKTT를 매각함으로써 SKT의 잠재 위험요인중 하나를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외형상 SKT가 자회사를 매각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SKT가팬택앤큐리텔의 생산능력이나 영업망을 공동 활용하는 등 팬택계열과의 유대관계를강화함으로써 팬택앤큐리텔을 자회사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매각을 통해 얻어진 돈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는 SKT의 입장 표명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으로 SKT는 2천400억여원의 실제 수입 증가를 통해올해 주당순이익(EPS)이 1천558원 증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SKT측의 계획대로라면 주당 배당금도 609원 늘어나게 된다. ◆팬택앤큐리텔 "긍정적이지만 두고봐야" = SKTT를 끌어안게 된 팬택앤큐리텔에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견해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팬택앤큐리텔이 이번 인수로 내수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이고 규모의경제를 통한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며 SKTT의 성장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팬택앤큐리텔이 SKTT 인수를 위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하고 SKTT의 `스카이'를 통해 고가품 시장에 진출할 때 기존 제품들과 상표 가치의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팬택앤큐리텔이 이번 인수로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고 SKT와의 협력 관계를 다짐으로써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팬택앤큐리텔은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부담이나 분기당 40억원 정도의 영업권 상각 비용이 발생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요인도 있다고 한화증권은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팬택앤큐리텔이 이번 인수를 위해 적어도 1천400억원을 추가 조달해야 하지만 팬택앤큐리텔이 현재 최고 3천억원까지 자금을 끌어올 수 있고 과거 대우종합기계 인수 경쟁에서 팬택컨소시엄이 8천억원을 제시한바 있어 자금 조달 여력은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판단 유보" = 이번 인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를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긍정론이 우세한데 비해 장기적으로는 이렇다할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입장이 더 많다. 대우증권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SKT가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며 "SK그룹의 휴대전화에 관한 전략이 불투명하다"고말했다. 또 배당 증가 역시 일회성이어서 장기 주가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내수 매출처 확대 여부와 수출 전략, 생산 시너지 효과 등에서 아직은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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