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수탁고 증가세 둔화

1,300선 부근서 사모펀드 환매가 원인

주식시장이 일시 반등해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회복하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이는 갑작스런 증시 급락으로 환매 기회를 놓쳤던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가 시장반등을 틈타 환매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6일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40조5천232억원으로 1주일 전인 지난 6일의 40조4천784억원에 비해 448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6일을 기준으로 한 1주일간의 주식형 자금 증가 규모(5천583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더욱이 외형상 자금 유입이 지속됐지만 지난 한 주간 KB자산운용의 광개토펀드(1천822억원)를 포함해 결산 후 재투자 규모가 총 2천197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오히려 1천74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해 코스피지수가 1,300선 근처까지 회복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다만 일시적인 반등을 틈탄 펀드 환매는 개인 투자자보다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사모 펀드 위주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최근 펀드 자금 흐름은 주식형보다 채권형이 우세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됐으나, 코스피 1,300선 근처에서 환매가 나타나면서 유입 규모는 4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제로인 원윤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에는 2천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상환되는 등 최근 자금유출은 주로 사모형식의 펀드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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