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장생병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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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치균의 ‘푸른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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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의 드로잉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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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를 앞두고 있는 서울옥션과 K옥션 등 양대미술품 경매회사가 각각 대가들의 색다른 작품들을 내세워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달말 K옥션은 국내 처음으로 개인 소장자를 위한 특별전 ‘C회장 컬렉션’을 준비했다. C회장은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으로 이번 특별전에는 그의 애장품 30억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서울옥션은 미국 색면 추상 대가인 마크 로스코(1903~1970) 등 대가 작품으로 양보다는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양사의 올해 마지막 경매낙찰 금액은 약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K옥션 근현대 블루칩작가 작품 다수 출품=근현대 작가와 해외작가들의 대표작 209점이 출품된 28일 K옥션 경매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중섭의‘사랑’. K옥션은 최근 이중섭의 일부 작품이 위작 시비에 휘말렸지만, 이번 출품작은 진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엽서그림‘사랑’(14×9㎝)은 1941년 발을 다친 이중섭의 연인 마사코의 안부를 물으며 펜과 수채물감으로 그려 보낸 그림으로 낙찰 예상가 8,500만~1억 1,000만원에 나왔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일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6점과 중국의 블루칩 웨민쥔의‘우상’연작(25.2×20.2㎝ 1억 1,000만~1억5,000만원), 장샤오강의 드로잉‘친구’(39.5×55㎝ 2억 5,000~3억원) 등이 출품됐다. 그 밖에도 이우환ㆍ김종학ㆍ이대원ㆍ김환기 등의 작품과 정문술 전 미래산업회장의 컬렉션 51점도 소개된다. (02)3479-8888
◇서울옥션 해외걸작으로 경매 최고가 경신 노려=내달 5일 서울옥션의 109회 경매는 작품수를 기존 메이저 세일에 비해 대폭 줄여 126점으로 압축했다. 낙찰 추정액 규모는 약 150억원 정도. 미국 색면 추상 대가인 마크 로스코(1903~1970)의 ‘무제’(74.9×54.9㎝)가 낙찰 예상가 45억~55억원에 출품돼 지난 5월 서울옥션에서 국내 최고가를 기록한 박수근의 ‘빨래터’(45억 2,000만원에 낙찰)에 도전한다.
로스코의 작품이 국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출품작 ‘무제’는 검은색에 가까운 진녹색과 파란색으로 감성적인 긴장을 표현했다. 로스코의 작품은 지난 1999년 이미 1,000만달러 낙찰가를 돌파하면서 그는 현대미술에서 탄탄한 입지를 세웠다. 그의 또 다른 ‘무제’(99.1x65.1㎝)는 지난 14일 소더비에서 788만달러(한화 약 73억8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도 나왔다. 그의 대표작인 포인트 연작(157.5×167.6㎝)이 15억~16억원의 낙찰 예상가로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번 서울옥션 출품작보다 다소 큰 데미안 허스트의 포인트 연작(205.7×203.2㎝) 역시 지난 14일 소더비에서 284만달러(한화 22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국내 작품으로는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4호 크기)이 낙찰 예상가 13억원에 출품됐다. 박수근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세심한 구도가 특징이며 화강암 같은 독특한 질감도 잘 살아있어 그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경매 전 전시는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29일부터 12월4일까지. 02)39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