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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무섭게 떨어졌다
MB정부 5년, 아파트값 분석해보니 블루칩 영광 사라지고…재건축·버블세븐·중대형 15~19% 뚝… 집값 하락 주도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서울경제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와 버블세븐, 중대형아파트 등 한때 집값 상승을 이끌던 부동산 '블루칩' 상품의 의미가 퇴색했다. 2008년 리먼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 부동산 시장 경기를 위축시키면서 이들 상품에 직격탄을 날렸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는 15% 하락해 일반아파트(-10%)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과천이 평균 1억9,798만원이 떨어져 하락률이 25%에 달했으며 서울 강남구와 송파, 강동구는 22%, 서초구는 12% 떨어졌다.
참여정부 당시 부동산 투기의 근원지라는 오명을 얻었던 버블세븐 지역도 이명박 정부 5년간 몰락을 거듭했다. 2008년 2월 대비 현재까지 평균 1억7,798만원(1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버블세븐 이외 지역은 7% 하락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경기도 분당신도시 장안 건영아파트 194㎡형은 2008년 2월보다 5억3,500만원 하락해 현재 5억9,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용인시 죽전동 죽전마을 현대홈타운 4차 1단지 150㎡형도 45%(3억5,000만원)가량 가격이 빠져 현재 4억2,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중대형아파트의 하락세도 거셌다. 최근 5년 사이 수도권의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5% 떨어졌지만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9% 하락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대형아파트는 수요자들이 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렵고 관리비 등 비용부담이 큰데다 환금성이 좋지 않아 수요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며 "사실상 중대형아파트가 집값 하락세를 이끈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