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기업을 향해 우리가 뛴다] 금호건설

토목·건축 끌고 플랜트 밀고… 건설명가 재건 노려
턴키방식 공항사업 기술 두각
해수담수화 등 물산업도 중점

2006년 베트남 하노이에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프로젝트를 통해 22년만에 해외사업을 재개한 금호건설은 타임스퀘어ㆍ선라이즈 시티 등을 연이어 시공해 베트남에서 '건설한류'를 불러일으켰다. 752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인 '선라이즈 시티 플랏Ⅴ'건설 현장. /사진제공=금호건설


1967년 제일토목건축(주)을 인수하며 역사를 시작한 금호건설(금호산업 건설부문)은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다. 1970~80년대 중동지역에서 잇따라 공사를 수주하고 공항건설과 발전ㆍ플랜트, 물산업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쌓으며 '건설명가'로 자리매김했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2009년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국내외 건설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금호건설은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 안정적 수익기반을 갖춘 건실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7년 100년 기업을 향한 도약을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금호건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단연 공항사업이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양양ㆍ제주ㆍ무안공항이 금호건설의 작품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항 전체에 대한 설계부터 시공까지 턴키 방식으로 완공한 무안국제공항은 금호건설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항건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7년 두바이 월드센트럴 공항 마감공사를 수주하며 중동시장에 진출한 금호건설은 아부다비 공항 관제탑 공사도 진행했다.

금호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천안~논산간고속도로, 대구~부산간고속도로를 비롯해 서수원~오산~평택간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의 도로사업과 인천국제공항 등에 대표사 또는 투자사로 참여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SOC 민자사업 분야에서 총 2조3,995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금호건설이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분야는 발전ㆍ플랜트다. 발전ㆍ에너지저장 및 공급ㆍ석유화학ㆍ산업ㆍ환경 등 다양한 플랜트 분야에서 시공실적을 착실히 쌓고 있는 금호건설은 2010년부터 450MW급 인천복합3호기를 비롯해 신보령화력1ㆍ2호기(1,000MW)와 태안IGCC복합화력 실증플랜트(380MW) 건설 공사를 잇따라 따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수주한 태안IGCC 복합화력 실증플랜트는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와 노후 석탄발전설비의 대체 수요 등으로 향후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의 상용화를 겨냥해 짓는 플랜트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금호건설은 화력발전소와 IGCC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원전 건설에 필수적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과 미국기계학회(ASME) 인증을 획득해 놓은 상태다.

환경플랜트과 물산업은 금호건설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특히 공을 들이는 신성장동력이다. 특히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물산업과 관련해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해수담수화,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 하루 3만톤을 처리하는 공주정수장을 준공, 막여과 고도정수처리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대용량 실적을 확보한 금호건설은 2018년까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련 분야 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또 해수담수화 분야의 최첨단 기술로 주목받는 속초 고효율 역삼투법 해수담수화시설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중동지역과 중국에 수출한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플랜트와 물산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려면 국내 시장은 너무 좁다.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지사를 설립,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2차 오일 쇼크 후 철수했던 금호건설은 2006년 베트남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사업을 재개했다. 금호아시아나 플라자를 필두로 타임스퀘어, 선라이즈 시티 등 잇단 토목ㆍ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에서 '건설한류'를 불러일으켰고 UAE 아부다비ㆍ두바이 공항 프로젝트로 글로벌 공항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한 금호건설은 발전ㆍ플랜트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거점으로 점진적인 시장 다변화를 통해 토목ㆍ건축분야 외에도 지속적으로 시공기술과 경험을 쌓아온 발전ㆍ화공플랜트, 물산업 등에서 해외수주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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