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듀랑스(Fundurance)와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변약보험 등에 승부를 건다`
증권사들의 변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는 8월부터 보험사가 아닌 다른 금융기관도 보험상품을 팔 수 있는 방카슈랑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투신사였던 전환증권사는 펀드운용의 노하우를 살린 펀듀랑스(Fund+Insurance)에 역점을 두고 있고, 부자 등 개인 고객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형 증권사는 완성된 종합자산관리시스템(웰스메니지먼트)을 준비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은 변약보험판매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보험사와 계열관계에 있는 증권사들도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방카슈랑스를 계기로 증권사와 보험사간에 놓여있던 업무영역과 약정경쟁의 낡은 사슬을 끊고 자산관리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면 금융기관 간 치열한 경쟁과 무수한 신상품 출시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도 현명한 투자자의 선택이 필요한 때가 오고 있다.
◇보험인력 확충에 총력
증권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방카슈랑스 도입의 첫번째 단계는 ▲제휴 보험사의 확대와 ▲보험판매가 가능한 보험인력의 확충과 교육에 맞춰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이미 보험연수를 시작했고 선진 외국계 보험사 등에 제휴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오는 8월이면 250명의 보험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휴 보험사의 상품판매를 위한 준비가 끝나게 된다.
대한투자신탁증권도 영업점당 2명 이상 보험대리점 자격을 취득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투신증권도 오는 4월말까지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험사이버 교육을 시작했다.
보험사와 계열관계에 있는 하나증권 등도 그룹차원의 방카슈랑스 추진계획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차별화로 승부건다
초기단계에선 보험인력 확보와 제휴 보험사에 따라 증권사별 차별화가 진행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하는 신상품과 판매전략에 의해 증권사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환 증권사들은 차별화전략으로 `펀듀랑스`를 내세우고 있다. 펀드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투신운용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고객의 특성에 맞춘 `복합형 맞춤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신증권사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기대감도 크다.
대형사들의 발걸음도 예사롭지 않다. 삼상증권은 이번이 좋은 기회라는 판단이다. 강조점을 두고 있는 종합포트폴리오(웰스매니지먼트)에 보험까지 추가할 수 있어 완벽한 상품판매가 가능하게 됐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들이 많아 다른 증권사에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와 대신증권도 고객특성에 맞춘 상품설계가 가능해짐에 따라 우량 보험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투신상품과 조합한 고유의 방카슈랑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