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등과 공조추진·日당국에 유감 표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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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엔화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체제를 굳히되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에는 시장개입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엔화 환율이 1달러당 140엔대로 근접할 경우 단계적인 시장개입(Smoothing Operation)에 나설 예정이다.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6일 일본 환율정책의 최고책임자인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재무성 차관과 전화접촉을 갖고 "최근 엔화 급락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최근 일본 고위 관계자들이 엔저현상을 사실상 용인하는 발언으로 환율 급등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자가 다른 나라의 환율움직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엔화약세가 더 진전될 경우 직접적인 시장개입 등 대응책을 가동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념 부총리 및 재경부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벗어나는 수단으로 환율정책을 쓸 경우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로다 차관은 이날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엔화환율을 높인 것은 아니며, 재무성 역시 최근의 환율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김 정책관은 전했다.
그는 "정부는 외교력을 동원해 엔화약세를 방어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시장 개입에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엔화는 장중 한때 131.02엔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 같은 정부의 외교 수사 개입과 "환율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것은 좋지 않다"는 미조구치 젠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의 발언이 퍼지면서 하락세가 둔화돼 130.6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4일보다 9원80전 오른 1,318원에 마감됐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