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짓뭉개버릴 것"… 北, 도발 위협 수위 높여

■ 北 1호 전투태세 돌입
천안함 피격 음모론 주장

-北, 추모 당일에도 ‘1호 전투근무태세’ 발령하고 ‘천안함 음모론’ 주장하는 등 도발 강화

-김관진 국방장관… 북 도발시 확실한 응징 방침 밝혀

천안함 피격 3주기인 26일, 전국이 추모 물기로 물든 가운데 북 측은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고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하는 등 오히려 도발 수위를 높였다.

국방부는 이번에 북측이 발령한 1호 전투근무태세는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은 표현으로, 북한이 선보일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군은 북한군 최고사령부 성명의 배경과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도발시 강력하고도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은 다방면으로 계속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천안함 피격을 음모론으로 몰아 갔으며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온갖 악의 본거지인 청와대를 비롯한 대결모략의 소굴들을 흔적도 없이 짓뭉개버릴 것"이라며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무자비한 보복타격의 첫번째 벌초대상”으로 지목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에는 동해 인근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국가급 합동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군은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그 어느때보다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예하부대에 하달한 지휘서신에서 "우리의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 준비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은 복수를 위해 와신상담해 왔으며 국민들께서도 현장을 방문해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고 호국의지를 다져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그날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그런 만행을 또 자행한다면 우리 군은 천 배, 만 배의 보복으로 천안함 46용사의 넋을 위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인 B-52가 한반도 상공에서 수시로 모의 폭격훈련을 하는 등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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