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질산이온 환원효과 탁월한 바이오닉 입자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2일 원자력화학연구부 박재일 선임연구원이 미국, 중국 등 공동연구팀과 함께 빛 에너지를 이용해 질산이온을 아질산이온으로 환원시키는 데 보다 효과적인 바이오닉 입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개발한 100나노미터(㎚) 크기의 바이오닉 입자가 질산이온 환원효소와 결합했을 때, 결합체가 빛의 특정 파장을 흡수해 기존보다 4배 이상의 질산이온 환원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생태계의 질소 순환 과정에서 질산이온의 형성을 제어함으로써 자연 생태계 정화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산이온은 생물의 영양분으로 활용되지만 생태계에서 과다하게 증가할 경우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 현상을 발생시키는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나노-바이오 융합기술을 이용해 인공 화합물인 카드뮴 텔러라이드 나노입자와 단백질의 일종인 사이토크롬시를 혼합함으로써 두 물질의 특성이 결합된 바이오닉 입자를 개발했다.

카드뮴 텔러라이드는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이토크롬시는 동식물 세포 내에서 산화-환원 반응에 관여하는 효소다.

두 물질은 물속에서 3~4나노미터의 나노-콜로이드 형태로 녹아 서로 끌어당기며 바이오닉 입자를 만들고, 100나노미터 크기에서 결합을 멈춰 동일한 크기를 유지한다.

박재일 선임연구원은 “바이오닉 입자는 질산이온 환원 효과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전자의 이동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특성을 이용해 기존 방사선 검출 장비의 성능 개선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