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 누보' 인기 살아날까

수입량 줄었지만 와인 애호가들 큰 관심 기대
내달 셋째주 출시 맞춰 백화점등 예약판매 나서


인기가 시들해진 ‘보졸레 누보’가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영향으로 다시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을지 주목된다. 급상승한 와인 인기가 보졸레 누보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졸레 누보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와인의 햅쌀 격인 보졸레 누보를 마셔봐야 한다는 애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와인 소비를 크게 늘린 신의 물방울이 보졸레 누보 판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백화점 등 유통가는 보졸레 누보 출시를 앞두고 이미 예약판매에 들어갔고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기를 집중투입, 보졸레 누보 공수작전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돼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올해는 11월15일)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되는 보졸레 누보는 신속한 추수와 발효과정, 재빠른 병입 과정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신선한 와인으로 불린다. 일반 와인은 몇 년씩 숙성시켜도 되는데 비해 갓 수확한 햇포도로 만드는 신선함이 장점인 보졸레 누보는 생산된지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보졸레 누보의 국내 수입량은 지난 2001~2004년까지 30만 리터 이상을 기록하다 2005년 18만리터, 2006년 9만여리터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보졸레 누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 ‘조르주뒤뵈프’의 제품을 수입하는 수석무역의 최신덕 와인 마케팅팀장은 “보졸레 누보가 예전처럼 반짝하는 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전체적인 수입물량은 줄어들었지만 국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보졸레 누보의 예약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경인지역 7개점은 11월 14일까지 보졸레 누보의 예약 판매를 실시, 예약 주문자에게 정상가보다 20%이상 할인 판매하며 와인글라스 등의 사은품도 증정한다. 주요 판매 품목은 루이자도 보졸레 발라쥐 프리머(2만8,000원), 삐에로페로 보졸레 빌라쥐 누보(1만9,000원)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프랑스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인 ‘타이유방’을 위해 특별 공급되는 ‘2007 타이유방 보졸레 빌라쥬 누보 BA 비뉴’(3만5,000원)를 명품관 EAST 에노테카와 명품관 WEST VINO 494에서 11월 11일까지 60병 한정으로 예약 판매한다. 항공사들은 다음달 8일부터 대형 화물기를 집중 투입해 보졸레 누보 공수에 나선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전세기 11편을 동원해 운송하는 보졸레 누보는 총 93만병으로 무게만 1,100여톤에 달한다. 이 보졸레 누보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 브뤼셀등 유럽 각지에서 배송된뒤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 센다이, 나고야, 오사카 등으로 향한다. 지난해 1,420톤을 수주했던 대한항공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확보해 9일부터 일본, 국내 등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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