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SSM)이 들어선 지역의 동네 슈퍼마켓 등 중소 소매업체의 체감경기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GS수퍼ㆍ롯데수퍼ㆍ홈플러스EX 등 기업형 SSM 3사의 주변 소매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SM 입점 이후 경기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79%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형마트와 SSM의 등장이 경기 악화의 주요인이 됐다는 응답도 전체의 63.5%에 달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을 이유로 꼽은 곳은 27.4%에 머물렀다.
조사에 따르면 SSM 입점을 전후해 중소 소매업체의 하루평균 매출은 129만3,000원에서 85만2,000원으로 3분의 1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고객 수도 128명에서 82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여건 악화로 유통업체 10곳 중 4곳(39%)은 적자를 보고 있으며 절반 이상인 58.3%도 ‘현상유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흑자를 내는 업체는 전체의 2.7%에 그쳤다.
한편 SSM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배달서비스(22.7%), 마일리지 서비스(12.3%)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다수인 68.3%는 ‘특별한 대응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중소업체 10곳 중 6곳은 ‘SSM과의 경쟁이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SSM 진입억제와 영업시간 규제 등 규제법안의 조속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중앙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