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저당증권(MBS) 등 모기지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가 미국 주택가격 거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집값 급등으로 MBS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MBS로 자금을 조달한 미국 은행들이 대출한도를 높이고 일부에서는 리스크가 높은 주택대출에 나서면서 부동산 버블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MBS 비중을 대거 늘리면서 MBS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어 주택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기지은행연합회(MBA) 자료를 인용, 미국 은행들의 올해 주택 모기지 론 규모가 2조8,000억 달러에 달하고 이중 80%가 MBS를 통해 유동화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1ㆍ4분기말 현재 MBS 발행규모는 총 4조6,100억달러로 지난 2000년에 비해 61%나 급증, 같은 기간 중 4조5,400억 달러로 35% 증가한 미국 국채잔고를 추월했다.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보증하는 MBS 투자수익률은 5.5% 수준이고 원금보장이 안 되는 MBS 수익률은 15%에 달하는 등 10년물 국채 수익률 4.2%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이 MBS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내 MBS 투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지난해 미국 MBS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2,800억 달러로 전체 MBS 발행물량의 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