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에 '휴가' 일가족 3명 사상

30일 오후 7시50분께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교회 앞 도로에서 길을 가던 박모(7. 울산 북구 명촌동)군이 강모(40. 부산시)씨가몰던 싼타페 차량에 치어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박 군과 함께 걷고 있던 어머니 심모(35)씨와 누나(11)는 중상을 입고 진주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강씨는 이들을 차로 친 뒤 달아났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 군 등은 이날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하동군 화개면의 한 계곡으로 물놀이를 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23%를 보인 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강씨가 사고를 낸 뒤 황급히 달아났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강씨는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잠시 벗어났을 뿐'이라며 뺑소니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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