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보고서… "국내은행, 42兆 손실액 충분히 감당"

"BIS비율도 선진국보다 양호"

국내 은행들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추정한 최대 손실액 42조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15일 '피치사의 국내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심사) 관련 평가' 보고서에서 "피치사가 추정한 42조 원의 손실을 반영하면 국내 은행들의 BIS비율과 단순자기자본(TCE)비율은 작년 말 각각 12.19%, 6.23%에서 2010년말 각각 8.7%, 4.0%로 선진국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사는 최근 국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지난해 6월부터 내년 말까지 2년6개월 간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42조 원 감소하고 단순자기자본비율은 6.4%에서 4.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피치사는 국내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마이너스 2.5% 성장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손실률을 가정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손실규모는 더 크게 산정됐다"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2.5%일 경우 순이자손실이 15%에 달한다는 시장변수에 대한 가정도 다소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신 연구위원은 "다만 경기침체 가속화와 기업부도 등을 고려하면 현재 국내 은행들의 자본건전성 수준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은행권은 부실 확대 등에 대비해 증자 중심의 자본확충을 통해 TCE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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