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3차 발사 예정시각을 16분여 앞두고 또 다시 발사가 중지됐던 나로호(KSLV-1)가 결국 다음달 5일로 설정된 발사 예정 기한을 넘기게 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정확한 원인 규명과 개선 보완 조치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국제기구에 앞서 통보한 발사예정기간(11월29일∼12월5일)내 발사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비상점검체제에 돌입해 발사 중지를 야기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발사를 다시 시도할 방침이다. 비상점검에는 나로호발사추진단 뿐 아니라 위성ㆍ항공 조직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도 참여한다.
항우연은 문제 파악과 점검ㆍ수리에 앞서 이날 오후 나로호를 발사대로부터 발사체조립동으로의 이송에 들어갔다. 연구진은 이송 작업 후 나로호 상ㆍ하단(1ㆍ2단)을 분리하고 전날 발생한 2단 추력방향제어기(TVC)용 전기모터 펌프와 관련 전기박스 과전류 문제의 원인을 찾을 예정이다. 아울러 항우연이 만든 2단의 전자탑재부(VEB) 등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처럼 나로호의 연내 발사는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러시아와의 계약상 내년 발사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항우연의 입장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현재 나로호 1단(하단) 제작사인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의 계약기간은 내년 12월말까지며 계약기간 변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