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강산 관광 ‘두 얼굴’...‘법 존중’ 뒤에선 ‘추진?’

中 ‘관련법 존중한다’지만 속내 알 수 없어…사업권 침해 논란 확산될 듯

중국이 북한 내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중국인 관광객 관광 자제 요청에 대해 “관련 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해 온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중국 관광 정책 담당 부처인 국가여유국이 이달 초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앞으로 ‘중국은 관련 법을 존중한다’는 답신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 ‘남북 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같이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이 정부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 입장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으나, 중국 여행사들이 오는 8월 현대아산 사업권 내에 있는 외금강 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속내를 가늠키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 여행사들이 외금강 관광을 추진할 경우 금강산 관광 독점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아산의 사업권 침해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관광객의 금강산 관광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광 방식이나 일정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사업자(현대아산)와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또 “정부는 북측을 비롯한 다른 사업자들(중국 여행사)도 이미 정당하게 체결된 남북 사업자간 계약과 남북 당국간 합의와 국제 관례 등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공한을 중국 국가여유국에 보내 중국 관광객의 북한 지역 단체 관광 때 우리 측 자산이 있는 금강산 관광지구의 내금강ㆍ외금강ㆍ해금강 등을 관광 대상 지역에서 제외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중국 고려관광은 오는 8월 7일부터 17일까지 10박 11일 일정의 외금강 관광이 포함된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중국 관광객 30여명은 지난달 말 외금강 지역에 있는 구룡연 등을 수 시간 관광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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