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됐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27일 이동통신사의 주가는 LG텔레콤이 7.98% 급등했고 KTF도 2.2% 오르는 등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SK텔레콤만이 0.5%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과징금 부과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이를 계기로 합법 보조금이 확대되면서 향후 수익 투명성이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과징금 규모는 업체별로 연간 예상순이익의 2.2~3.4% 수준이며 이에 따른 실적 하향조정폭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업체들의 이익창출 능력이 한층 안정됐고 최근 주가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사라진 만큼 대규모 과징금 처벌 이후 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확인되면서 새로운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과징금 부과로 불법 보조금은 근절되는 반면 합법 보조금이 확대되면서 향후 수익 투명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과징금 부과에 따라 업계내 경쟁이 완화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마케팅 활동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과징금 부과에 따라 일시적인 수익 부담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 안정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7월 이후 가입자 시장의 안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보통 하반기에는 예산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마케팅 활동이 감소하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도이치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LG텔레콤이 보조금 규모를 확대하는 등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2ㆍ4분기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통신위원회는 불법보조금을 지급한 이동통신 3사에 대해 SK텔레콤 425억6,000만원, LG텔레콤 150억7,000만원, KTF 119억5,000만원 등 총 700여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