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런던 G20(선진, 신흥 20개국) 정상회담에서 이끌어낼 합의를 각국이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G20의 경기 부양 계획이 구체성이 없다는 비판과 성급한 경기 회복론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만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행보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앞서 러시아는 국제기구를 통한 1조1,000억 달러의 자금 투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벌써부터 G20합의가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인접국에 100억 달러를 투입한 만큼 합의에 따를 이유가 없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이다.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3조 5,000억 달러 규모의 2009년 예산안이 의회심의과정에서 일부 수정이 가해져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5일 이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 정부의 금융 및 경기 회복 조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 금융 시장은 속속 감지되고 있는 경기 바닥 신호와 G20 정상회담의 성과에 환호하며 급속하게 안정세를 찾아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4일 "미국 신용여건이 나아졌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태주기도 했다.
이번 주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지난 3월 17~18일 열린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발표다. 1조 달러에 이르는 자금 투입과 3,000억 달러에 이르는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 회의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했는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아직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고용 시장은 경기 회복 낙관론의 최대 걸림돌이다. 미국의 3월 실업률이 8.5%로 치솟으며 2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지만 실직자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번 주에도 66만 명에 달하며 급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4주간 22.5% 상승하며 75년 만에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한 뉴욕증시는 이번 주부터 기업 실적으로 관심이 옮겨질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7일 알코아의 1ㆍ4분기 발표를 계기로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데이비슨컴퍼니스의 수석 전략가인 프레드릭 딕슨은 "기업 실적이 최근의 주가상승이 베어마켓 랠리인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인지를 가늠하게 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