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의 대표종목인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상반기 실적에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웹젠은 게임 `뮤`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매출 및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주력게임을 `리니지1`에서 `리니지2`로 전환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웹젠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매출액이 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 167억9,000만원, 경상이익 196억원, 순이익 165억9,0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148.4%, 190.4%, 188%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웹젠의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15만원선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이다 장 막판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보합으로 밀렸다.
하지만 유료화된 지 1년8개월째인 `뮤`게임은 일반적인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4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04년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시장의 반응도 좋아 웹젠 주가의 추가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매출액이 7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97억원, 149억원으로 각각 31.6%, 53.5%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실적부진은 이미 예견됐던 것. 주력게임인 `리니지1`의 라이프사이클이 다함에 따라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아직 `리니지2`의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신게임 출시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상증자 물량 1,402만8,555주가 지난 13일 상장됨에 따라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번주 들어 지난 13일 하루만 상승했을 뿐, 사흘간 하락하는 약세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연구원은 “리니지2의 상용화가 4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올 전체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신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ㆍ홍콩 등 해외시장에서의 수입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