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유럽 전문가들은 부정적 요인 보다는 긍정적 측면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28일 독일 언론은 전했다.
이날 유가하락 등에 힘입은 유럽 증시의 강세는 오후 들어 중국 금리 인상 소식에 약간 둔화됐으며, 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런던 증시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유가가 떨어진 데다 최근 주가가 낮은데 대한기술적 반등 영향으로 개장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항공주의 경우 독일 루프트한자가 4.6% 오르며 3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하고에어프랑스-KLM 4.6%, 브리티시 에어웨이 3.5% 등 큰 상승폭을 보였다.
또 유럽 증시 최고 우량주이자 영국과 네덜란드 공동 소유의 로열 더치 셸은 이날 소유 구조 변경 계획 발표에 따라 2.9%나 오르면서 FTSE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중국 금리 인상으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로열 더치 셸을 제외하고는 BP, Total, ENI 등 석유주들이 모두 떨어졌으며, 철강과 석탄 관련 주들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광산주 가운데 젝스트라타가 6% 내린 것을 필두로 BHP 빌리턴은 4.6%, 리오 틴토는 3.5%, 앵글로 아메리칸은 3.8%,내렸다.
또 철강주의 경우에도 유럽의 선두주자인 아슬러가 3.2%, 앵글로-더치 코러스는 4%, 독일 튀센크룹은 0.9%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 강세로 출발했던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중국 금리 소식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오후 2시(런던 표준시) 999로 전날에 비해 0.4% 오르는데 그쳤다. DJ 유로 스톡 50 지수는 1% 오른 2815를 기록했다. .
유로화는 1.27달러 까지 올랐으나 중국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1.2633달러로 이번 주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리 인상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면서 철강과 금속 등 대부분 원자재는 중장기 계획에 기초한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서 주로 소비되고 정부가 지원, 내구 소비재 부문과는 달리 시장동향이 덜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 미카엘 슈베르트는 중국 금리 인상이 석유 등 그간 폭등한 원자재 수요를 줄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날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슈베르트는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는 올해 유가상승의 중요 요인이었으며, 이는 그간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성장에 짐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달러 약세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경기상승이 폭넓은 기반에 바탕하는 지를 보여줄 미국노동시장 변화 관련 지수"라고 주장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