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쇼크' 에 1주일새 최대 270억 날려

상위15社 주가 폭락으로 주식가치 1,575억 줄어


‘황우석 쇼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바이오기업 최대주주들의 보유 주식 가치가 불과 일주일만에 100억~200억원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제넥셀, 쓰리세븐, 메디포스트, 조아제약 등 바이오 15개사(시가총액 기준 상위사)의 최대주주들은 황우석 박사의 줄세세포 진위논란이 주식시장을 강타한 지난 16일 이후 23일까지 주가폭락으로 주식가치가 모두 1,575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주식가치 평가손이 가장 컸던 인물은 쓰리세븐의 대주주인 김형규 고문. 김 고문을 비롯한 최대주주 일가는 총 402만주를 보유해 황우석 쇼크 전까지만 해도 1,021억원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그 기간동안 주가가 26.57% 하락하면서 271억원의 주식가치가 날아가버렸다. 김 고문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바이오 쇼크전인 12월 15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블록딜로 기관들과 외국인들에게 200여억원 규모의 지분을 넘겼고 또 이 자금중 50억원을 이용해 지난 20일부터 자사주 매입까지 나서 그나마 손실이 적었다는 평가다. 쓰리세븐은 이 기간동안 주가 하락폭이 26.57%에 그쳐 그나마 다른 바이오주에 비해 낙폭이 적었다. 또 조아제약의 조원기 대표(257억)와 산성피앤씨의 김판길 대표(208억원) 등도 200억원 이상의 주식가치 손실을 보았다. 특히 김판길 대표의 경우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주가급등과 무상신주 취득으로 1,000억원대(957억원) 육박하는 주식을 갖고 있었으나 황우석 쇼크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분가치가 5분의 1수준인 19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실제로 산성피앤씨는 16일부터 23일까지 6거래일동안 4번의 하한가를 맞으면서 바이오주중 가장 큰 51.60%의 주가하락을 겪었다. 조아제약도 46.2%의 주가하락을 보였다. 이외에도 제넥셀의 김재섭 사장과 바이넥스의 하정태상무(최대주주)가 각각 187억원과 110억원의 주식가치 평가손을 기록했다. 제넥셀과 바이넥스의 주가하락률도 각각 49.57%와 35.12%였다. 이노셀의 최대주주인 바이오메디컬홀딩스도 106억원을,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대표도 64억원의 주식가치를 바이오파문으로 날려버렸다. 바이오관련기업 최대주주들의 평가손이 이렇게 큰 것은 황우석쇼크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데다가 지분분산이 되지 않아 최대주주들의 지분율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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