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 예술인에게 비자 발급 제한"
-엘튼 존의 중국 반체제 예술가 공개 지지가 계기
앞으로 중국에서 외국 예술인의 공연을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온라인판에서 중국 당국이 영국 가수 엘튼 존이 자국 반체제 성향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지지한 것을 계기로 외국 예술인에 대한 입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우(蔡武) 중국 문화부 부장은 '엘튼 존 사건' 이후 관계자 대책회의를 열고 중국 공연을 신청하는 외국 예술가 중에서 대학 학위를 가진 인사에게만 공연을 허가한다고 선언했다.
한 소식통은 관련 공무원들이 이 명령 집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으나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 고전 음악가들의 방중 공연 신청 때 학력 증명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원칙 때문에 최근 중국 공연을 신청한 외국 예술가 여러 명이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 당했다고 덧붙였다.
엘튼 존은 작년 11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이 노래를 아이웨이웨이에게 바친다"고 말해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중국에서 외국 예술가들이 공연 도중 반체제 인사들을 지지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중국 당국은 이런 불편한 감정에도 엘튼 존의 12월 광저우(廣州) 공연을 허용했으나 결국 외국 예술가들에 대한 입국과 공연 제한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도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크가 상하이 공연 중 자신의 노래 '독립선언'(Declare Independence)을 부른 뒤 '티베트! 티베트!'를 외친 데 대해 중국 문화부는 비요크가 "중국의 법률을 어겼으며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공개 비난하고 외국인 공연에 대해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