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지상 탱크에서 흘러나온 고농도의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배출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사실상 가능성을 인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1일 공표한 자료에서 오염수가 지상탱크 부근 배수구를 통해 곧바로 ‘외부 바다’로 유출했을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도쿄전력은 외부 바다라고 모호하게 표현했지만 교도통신, AFP 등 주요 외신은 태평양으로 적시했다.
도쿄전력은 “탱크에서 흘러나온 오염수 약 300t 가운데 절반가량이 땅에 스며든 것으로 보았지만, 배수구 안에서 시간당 약 6m㏜(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을 측정했다”면서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절대로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자료에 따르면 지상탱크 근처에는 빗물을 바로 바다로 흐르게 하는 배수구가 있다.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지난 19일 탱크에서 배수구 쪽으로 물이 흐른 흔적이 있었으며 주변에 대한 방사선량 측정 결과 배수구 옆에서 최대 시간당 96m㏜의 높은 수치가 나왔다.
탱크에서 바다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약 500m 떨어져 있다.
아이자와 젠고 도교전력 부사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관리방안을 바꾸고 국내외에서 전문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며 “외국에는 원자로 폐쇄에 관한 경험이 많다. 우린 그런 기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와 관련 “IAEA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원 요청에 적극 응할 방침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