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보다 강력한 치명적 바이러스 '발칵' 중동서 사스(SARS)보다 감염력 강한 유사 바이러스 출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사 바이러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보다 쉽게 인체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장크트 갈렌 주립병원 면역생물학연구소의 폴커 틸 박사는 사스 유사 바이러스가 같은 계열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기도내막의 상피세포를 쉽게 감염시키고 면역체계를 피하는 등 인체숙주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다고 밝혔다.
인간의 기관지세포를 배양해 폐의 입구인 기도내막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여기에 사스 유사 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호흡기 침투 바이러스의 1차 방어선인 기도내막 상피세포를 쉽게 감염시키면서 사스 바이러스보다 빠른 속도로 증식했다고 틸 박사는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연면역 반응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대로 면역반응이 강화되면 쉽게 굴복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기도상피세포를 면역반응을 강화시키는 인터페론에 미리 노출시킨 뒤 사스 유사 바이러스를 투입하자 감염된 상피세포가 크게 줄어들었다. 인터페론은 숙주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감염과 싸우기 위해 방출하는 단백질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터페론으로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2002년 세계에서 8,000여 명을 감염시켜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 바이러스와 비슷하다. 증상도 사스와 같이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 나타난 것은 작년 9월 사우디 아라비아였다. 그 후 지금까지 요르단, 영국에서 모두 12명이 감염되고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치사율로만 따지면 50%다.
그러나 이 12명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도 있다고 틸 박사는 말했다.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만 노출되었을 뿐 감염되었지만 증상이 가벼워 지나쳐버린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어디서 온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에게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영국 보건국(HPA)의 예비분석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흡사하다고 알려졌다.
틸 박사의 연구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 학술지 ‘엠바이오’(mBio) 최신호(2월1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