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업기술협력 지도] 눈ㆍ손 역할 척척 ‘로봇 도우미’ 시대 온다

안전 및 편의를 중시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산업현장은 물론 가사보조수단 등으로까지 로봇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로봇산업은 기계 등 전통적 산업기술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기술을 많이 확보할수록 로봇시장에 대한 지배력도 확대된다. 하지만 특정 국가가 전통기술과 함께 IT 등 첨단기술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로봇산업 기반은 IT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면 기계, 센서 등 부품분야에서는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산업자원부와 산업기술재단은 로봇분야의 국제기술협력 대상을 정보서비스, 생활지원, 감시ㆍ구조용, 나노, 인간형 로봇 등 5개 분야로 선정했다. 이들 분야는 아직 개발초기 단계인데다 엄청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위치ㆍ음성ㆍ화상인식기술이 정보서비스 로봇의 핵심=정보서비스 로봇은 날씨, 뉴스, 교육용 컨텐츠, 일정 관리 정보와 함께 가정 또는 직장에서의 이상상황감지 및 전달, 부재중 방문자확인 및 메시지 전달 등을 통해 유용한 생활도우미가 될 수 있다. 정보서비스 로봇이 제 역할을 하려면 위치인식, 지능/학습, 음성ㆍ화상인식, 정보검색 등에 걸쳐 높은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위치인식기술은 주행시간, 거리 등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도가 생명이다. 현재 미국 미시건 대학의 모바일 로보틱스 랩은 오차범위가 이동거리 1% 미만인 위치인식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지능/학습기술은 로봇 스스로 작업환경 및 사용자에게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MIT대학 미디어 랩이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밖에 음성 및 화상인식이나 정보검색기술에서도 미국과 일본이 우세를 지키고 있다. ◇인간의 명령을 실행하는 순응기능 필수=생활지원 로봇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청소 등 가사와 함께 노약자 보조 및 무인방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으로 순응기능이 필수적이다. 순응기능이란 인간의 명령을 이해, 실행하는 것으로 이 기능이 떨어지면 사용자가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인공 팔ㆍ다리ㆍ눈ㆍ귀를 만드는 기술도 필요하다. 생활지원 로봇의 경우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필수적인 만큼 사람과 비슷한 지각능력과 함께 효율적인 구동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순응기능 및 인공장기분야에서는 고마쓰 등 일본업체들의 기술력이 크게 앞서 있다. ◇원격조정 및 통신기술과 나노기술=사람을 대신해 군사시설을 경비하거나 해저 등지에서 탐사활동을 벌이는 감시ㆍ구조용 로봇, 초소형 정밀제품을 만드는 나노로봇 등은 경제발전과 함께 엄청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감시ㆍ구조용 로봇의 경우 배관 내부, 우주공간 등에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주행기술,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명령을 받아 수행할 수 있는 원격조정 및 통신기술, 환경인식 기술 등을 필요로 한다. 반면 나노로봇은 나노정밀도를 갖는 구동기술, 센서 및 모니터링기술, 미세한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는 촉각장치 등을 갖춰야 한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인간형 로봇=인간형 로봇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유사한 인식 기능뿐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자세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접촉과정에서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인공근육이나 피부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숙제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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