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후보 1순위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사진)전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대권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남긴 성탄 및 새해 인사에서 "매일 도전에 부딪히는 수백만명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내년이 기대된다.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수백만명은 최근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에서 '푸드스탬프(식료품비 지원)'와 장기 실업수당 지출이 대폭 삭감되는 바람에 어려움에 처한 빈곤층과 저소득층을 지칭한다.
힐러리의 트위터 발언에서 내년에 있을 중간선거 때 일정한 역할을 하거나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말은 없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간접적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흘린 게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 전 장관이 새해가 오기도 전에 스스로와 지지자들에게 내년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촌평했다. 그는 이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인 첼시 클린턴과 함께 만든 클린턴재단 명의로 보낸 기부요청 e메일에서도 "우리는 2014년을 위한 커다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ABC방송의 유명 앵커인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내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아직은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몹시 어려운 결정이기 때문에 서둘러 내리지는 않겠다"라며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언제, 누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