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인 에스앤시(S&C) 엔진그룹이 최근 최대주주 지분을 블록딜(특정 매수ㆍ매도자 간 대량거래)로 처분했다.
거래량 감소와 소액주주 지분율 하락으로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엔진그룹은 이날 최대주주의 지분 11%(473만3,000주)를 국내 증권사에 블록딜로 넘겼다.
이번 블록딜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50.02%로 축소됐다. 이날 블록딜은 S&C엔진그룹의 전날 종가(2,450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성사됐다. 이 때문에 이날 S&C엔진그룹 주가는 전날보다 4.90% 하락한 2,330원으로 마감됐다.
S&C엔진그룹의 상장주식 수는 4,130만3007주로 다른 상장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적다. 시가총액은 1,000억원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 등 임원진 지분율이 64.64%에 달하며 1ㆍ2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 미발행 주식 1,689만2,793주가 남아 있다.
이처럼 발행주식 수가 현저하게 낮은 가운데 그나마 있는 개인투자자도 7,000원 이상 고가에 매수한 사람이 많아 심각한 오버행(매도대기물량) 부담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S&C엔진그룹은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주식 유동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등 최근 관리종목 지정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코스닥상장기업의 경우 분기별 월평균 거래량이 총 주식 수의 1% 미만이거나 소액주주가 200인 이하 또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상장주식 수의 20%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현재 S&C엔진그룹의 소액주주수는 매년 200인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분기별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3ㆍ4분기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한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주식수 대비 거래량 비율이 2.73%까지 떨어졌다. 또 S&C엔진그룹의 소액주주 지분율도 지난해 말 기준 26.83%까지 하락한 데 이어 올해 9월5일 기준 25.44%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관리종목 우려감에 따라 블록딜을 진행했다"며 "대주주지분 블록딜을 통해 오버행 이슈 해소와 더불어 소액주주분산비율 안정화 및 유통물량 증가 효과까지 기대된다" 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가져간 곳은 국내 증권사들로 당장 시장에 물량이 크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