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단체전2연패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찾았다.
한국 양궁은 남녀를 통틀어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늘 정상을 확인했던 여자와 달리 남자는 유난히 올림픽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다 이 기회에 역시 최강임을 입증할 수 있었다.
한국 남자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것은 단체전이 도입된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박성수, 전인수, 이한섭이 한 팀을 이룬 한국은 90m 마지막발을 남겨놓고745점으로 미국(747점)에 이어 2위로 밀리다 마지막 엔드에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아예 입상조차 하지 못했고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미국에 2점차로 패배, 은메달에그쳤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청태, 장용호, 오교문이 12년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안겨 12년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당시 첫번째 엔드에서 퍼펙트 점수인 30점을 기록한 오교문은 139-140으로 뒤진두번 째 엔드의 마지막 사수로 나서 29점을 쏴 168-167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부를갈랐다.
하지만 진정한 최강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이번 올림픽에서 정상을 지킴이 필요했다.
한국 남자는 이번 대회 개인전 16강과 8강전에서 모두 탈락하는 참담한 성적을남겼기에 단체전이야말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무대였다.
결국 시드니올림픽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장용호가 국제 경험이 부족한 임동현의 약점을 보완하고 `소년 궁사' 임동현이 선배들을 자극, 팀 전력을 끌어올리며2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양궁 관계자들은 한국 남자 양궁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데다 대회 2연패를통해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돼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