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경양식 살린 공원·광장 개성공단에 만든다

토공, 내년 6월 완공

남북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한국 전통조경양식이 북한 개성에 처음 선 보인다. 한국토지공사는 개성공단 개발사업지구 내에 우리 고유의 전통정원 설계기법을 활용해 전통공원, 수변공원, 체육공원 등 3개 공원과 1개 기념광장 및 녹지와 가로수 등을 조성하는 개성공단 조경공사를 2월부터 본격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약 90억원의 총공사비가 투입되는 이번 조경공사는 현대아산이 시공을 맡아 내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전통공원은 전통마당ㆍ개성마당ㆍ잔디마당 등으로 구성되며 공원을 이용하는 근로자들이 한민족의 역사적 전통성과 하나된 뿌리를 확인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통적 설계기법으로 조성된다. 특히 전통마당은 ▦전통연못(방지)ㆍ정자ㆍ화계ㆍ꽃담ㆍ삽문 등 도입 ▦모든 시설물과 포장의 화강석ㆍ목재ㆍ흙 등 자연재료 마감 ▦소나무ㆍ매화나무ㆍ모란ㆍ모과나무 등 전통 식물소재 이용을 통해 고풍스러운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개성마당은 민속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규모 광장으로 조성되며 잔디광장은 휴식과 모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기념광장에는 남북경협의 과정을 담은 전시벽과 평화 및 번영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상징연못 등이 설치된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남북화합’과 ‘한민족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단 내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근로자들이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세기 단절의 벽을 넘어서 남북경협사상 처음으로 북측에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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