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출전하는 국내 대회인 만큼 톱10에 들자는 생각으로 칠 겁니다.”
13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CC(파72ㆍ6,4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컵 SBS채리티오픈에 출전한 서희경은 담담했다.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그에게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는 아주 중요하다. 영국, 스위스 등 유럽 무대를 다니느라 하반기 2개 대회를 건너뛴 그는 상금랭킹 14위(8,400만원)로 처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양수진(19ㆍ넵스), 이정민(18ㆍ삼화저축은행) 등 상위권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상금 랭킹 선두까지도 오를 수 있다.
그는 경기에 나서기 전 “주변에서 시즌 첫 승을 언제 거두냐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스스로는 우승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욕심내지 않고 톱10 리스트에 포함되겠다는 생각으로 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뒀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1승도 챙기지 못 했다. 조급할 만한 상황이지만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을 마치고) 영국에서 돌아온 뒤 체중이 줄고 체력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라며 “무리하게 플레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것을 신호탄으로 6승을 챙기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는 “작년에는 클럽하우스 로비에 (우승자인) 내 사진이 걸려 있어 신기했다. 이제는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 1라운드는 기상 악화로 인해 6시간 가량 중단된 뒤 오후 2시 15분 전 홀에서 동시에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