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달 내수 부진, 해외 성장 추세를 이어갔지만 전체적으로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판매 부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내수 판매는 11만7,741대로 전년 동기(12만6,228대)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을 비롯한 해외 판매는 지난해 4월 52만1,539대에서 올해 57만1,938대로 9.7% 증가하며 국내외 판매를 합해 총 6.5%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내수 5만5,497대, 해외 31만6,100대로 총 37만1,59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7.6% 줄었지만 해외에서는 11.2% 늘어 전체적으로 7.9% 증가했다. 기아차도 내수 4만5대, 해외 19만2,515대 등 합계 23만2,520대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5.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18.0% 증가해 국내외를 더해 13.1% 늘어났다.
올 들어 유일하게 내수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한국GM은 4월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내수는 0.8% 증가했지만 수출은 오히려 17.0%나 감소해 전체적으로 13.8% 판매가 줄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르노삼성은 지난해보다 내수 23.7%, 수출 6.3% 등 총 13.6%나 판매가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올해 4월 수출은 5.6% 줄었지만 국내에서 0.6%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월 1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대부분이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하는 추세를 이어갔지만 문제는 최근 국내외에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달에 3월 대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판매마저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완성차 5사 합계로 4월 내수는 전월 대비 -2.0%, 해외에서는 -5.0%를 기록하며 총 4.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며 "그나마 호조를 보이던 해외 판매마저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돼 줄고 있어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