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신경 치료로 증상 개선

원인질환 없고 혈관도 정상인데 손발 차고 시릴땐
최근엔 수술않고 주사바늘로 약물치료도

보통 손발이 차고 시리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질환이 없고, 혈관도 이상이 없는데도 손발이 차고 시리다면 교감신경(상지와 하지로 가는 교감신경) 기능이 항진 되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연세신경통증클리닉(02-3461-0775ㆍwww.goodbyepain.co.kr) 이효근 원장은 “혈관과 신경손상이 없는데도 손발이 너무 차서 괴로움을 겪는다면 교감신경 기능이 항진돼 있거나 교감신경에 대한 혈관의 반응도가 지나쳐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어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온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하면 손발이 차갑고 시리거나 통증까지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20% 정도는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감신경 항진 때문이기 때문에 원인에 맞는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돼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혈전이 혈관 벽에 축적돼 혈관 직경이 좁아진다. 여기에다 외상이나 동상 등 혈관손상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오는 경우도 많다. 젊은 여성 가운데는 레이노드 증상이라 하여 찬 곳에 갔을 때 손과 발에 피 순환이 안돼 통증을 호소할 때도 있다. 애연가들에게 잘 발생하는 버거씨병의 경우 작은 혈관이 막혀 발가락에 궤양이 형성되고 괴사가 일어난다. 이런 환자들은 정확한 혈관검사를 통해 내과적 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당뇨병이나 알코올 중독 등 내과적 질환의 합병증으로 왔다면 혈관보다는 신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꾸준한 내과치료로 질병을 잘 조절해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허리나 목디스크ㆍ척추관협착증 때문에 손발이 시리고 저리면서 아픈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감각신경 치료와 더불어 교감신경치료로 과도한 신경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면 차가운 손발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는 한 때는 주로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C자형 영상증강장치를 사용해 가느다란 바늘로 교감신경을 정확히 찾아 약물로 증상을 개선하는 신경치료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 원장은 “신경치료의 경우 약40분 걸리며 국소 마취 하에서 시행되기 때문에 시술로 인한 위험성은 전혀 없다”면서 “치료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환자에 따라 이러한 치료법에 적응증이 안될 경우에는 정맥에 혈관확장제를 투입,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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