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민간·종교시설도 무차별 공격
팔레스타인 사망자 165명으로… "집 떠나라" 경고에 수천명 대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지난 8일 시작된 공습 이후 지상군 투입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태악화가 우려된다. 닷새째 이어져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157명으로 늘어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은 하마스의 로켓 발사장을 공격하기 위해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에 진입했다.

이날 작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하마스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했으며 이스라엘 군인 4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측 소식통은 dpa통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하마스군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하마스에 대한 집중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집을 비우고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민간시설도 무차별 공격해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최소 157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은 로켓포 발사대 등 '테러세력'과 관련이 있는 시설 158곳을 폭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교 사원인 모스크와 자선단체·은행 등 민간ㆍ종교시설에도 무차별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도 52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AP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에 따른 하루 사망자로는 2012년 11월의 '8일 교전' 이후 이날이 최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번 교전에 따른 사망자는 모두 팔레스타인인으로 장애인과 여성·청소년 등이 포함됐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생한 사망자의 77%가 민간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공습이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비 필레이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개 회원국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폭력사태를 중단하고 2012년 11월의 휴전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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