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건설·증권등 대중주 3인방 "유망" 내수 소비 관련주도 긍정적 효과 예상 전문가 "저평가 가치주 중장기 관심을"
입력 2004.08.12 18:29:28수정
2004.08.12 18:29:28
정부가 12일 전격적으로 콜금리 인하를 단행, 강력한 내수부양 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경기부양정책 수혜업종 및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금리인하 수혜주로는 은행ㆍ건설ㆍ증권 등 대중주 3인방이 꼽힌다. 이와 함께 유통ㆍ음식료 등 내수소비 관련업종도 정부의 경기부양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은행ㆍ건설ㆍ증권 3인방 수혜 기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의 최대 수혜주로 은행주를 꼽고 있다. 가계부채 및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아픔이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일주일새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로 단기 상승폭이 커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출금리가 낮아져 가계ㆍ기업 등 차주들의 금리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로 고전하는 은행들에는 중소기업이 내수와 관련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금리인하라는 금융정책에 이어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건설업종 역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강관우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열린우리당이 내년도 예산 확장 편성을 시도하는 것은 내수경기 진작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면서 “사회간접자본 부문에 지출을 집중시켜 직접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 현대건설이 8.68% 상승한 것을 비롯, LG건설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주와 행정수도 관련주인 계룡건설 등이 4~8%의 상승률을 기록, 이 같은 기대심리를 뒷받침했다.
증권주의 경우 과거에는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었다. 그러나 현재 증시상황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경기부양에 따른 내수소비재도 긍정적=
금리인하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시사하는 만큼 그동안 내수경기 침체로 찬밥 대접을 받아온 내수소비재 관련주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보증권은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표출됐기 때문에 감세를 비롯한 폭넓은 재정확대 정책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콜금리 인하가 바로 소비 및 투자 회복세로 연결되진 않더라도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만으로 내수소비재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면서 “LG상사ㆍ삼성물산ㆍ홈쇼핑주 등 유통업종과 KT&Gㆍ농심 등 음식료업종, 그리고 제일모직 등 섬유업종 등이 투자유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