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유가로 국내 석유개발 '안간힘'

오일샌드 개발, 유정운영권 환수 등 다각 모색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들면서 중국이 수입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국내 석유개발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바위와 모래에서 원유추출을 모색하고, 원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민간에 분양됐던 유정 운영권을 환수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런 노력이 기록적 고유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중국발석유수입 증가세를 멈추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에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를 비롯한 대형 석유기업들이 연 9.5%의고속성장으로 급증하는 국내 수요를 감당할 만큼의 충분한 석유를 생산하지 못함으로써 전년대비 35% 급증한 1억2천270만t을 수입했다. 이는 작년 석유소비량의 40%에달하는 것으로, 중국내 석유소비량이 전체적으로 15% 증가한 반면 국내 석유생산량증가율은 2.9%에 그친 결과다. 중국 석유생산의 3분의1을 담당하고 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 유전의 경우 생산량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다칭유전에서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페트로차이나의 작년 생산량은 4천640만t으로 전년(4천840만t)보다 200만t 가량 감소했다. 우드 맥켄지 컨설턴츠사의 베이징 주재 에너지전문가 개빈 톰슨은 중국 국내 석유공급의 문제점을 "상당히 오랫동안 대형 유전발굴이 없었다"는 말로 설명했다. 마카이(馬凱)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은 이런 점을 인식, 지난달 17일베이징에서 "우리는 아직도 우리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있다"면서 정부가 국내 석유탐사와 생산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로열더치/셸의 벤처투자를 통해 지린(吉林)성의 혈암(頁岩.shale)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셸은 혈암에서 발견된 유기물에서석유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현재 실험실 연구를 거쳐 현장 실험단계에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린성의 혈암석유 잠재 매장량이 3천억t, 확인된 매장량은 중국전체의 55%인 174억t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해 장기적으로 국내 석유수요를 충당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와함께 신장(新疆)과 쓰촨(四川)성 등지의 유사(油砂)에서 얼마나 많은 원유를 추출해 낼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유정을 뚫어 원유를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들지만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이상으로 유지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총 11억9천만t의 확인 매장량을 갖고있는 산시(陝西)성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민간에 분양됐던 2천400개의 유정에 대한 운영권을 환수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유린시 왕덩지(51) 시장은 "유정 운영을 민간에 이양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지난 1995년부터 유정 운영을 맡았던 농부와 기업들은 "신성한 자원인 석유" 생산을극대화하는데 필요한 효율성이 부족하다고 환수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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